Sunday, April 23, 2006

농협, 다음달 전산 자회사 설립

금융권 전산 ‘제색찾기’
SC제일은행ㆍ우리금융선 아웃소싱 추진
각사 상황따라 효율성 극대화 해법 골몰

농협이 다음달 현 전산조직 일부를 흡수해 전산 자회사를 설립키로 의결하는 등 각 금융기관들이 IT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해법의 전산조직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전산 자회사 운영을 비롯해 자회사 매각 및 아웃소싱 등 다양한 형태로 전산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독립적인 전산 자회사를 내달 중 설립키로 최종 의결했다. 농협의 전산부문 연간 예산은 4000억원 가량으로 자회사이긴 하지만 독립된 전산시스템사가 또 하나 출현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산 자회사를 설립하면 비용이 오히려 더 들 수도 있지만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신용, 공제, 경제 등으로 나누어진 농협 전산 부문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산 자회사는 내달 중 등기를 마치고 백업센터가 있는 안성에 법인 사무소(본사는 서울)를 두게 된다.

특히 농협 전산 자회사는 농협의 현 전산조직인 전산정보분사를 전부 흡수하는 방식이 아닌 일부 흡수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이는 자회사는 개발, 전산정보분사는 기획 등으로 이원화해 상호 긴장 관계를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농협 전산정보분사는 550여명(계약직 포함 600여명)으로, 이중 일부가 자회사 소속이 되는 것이다.

농협 기조실 관계자는 "자회사 CEO로는 현 CIO가 맡는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 김광옥 전산정보분사장이 자회사 CEO를 맡을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어 "노조와도 어느 정도 자회사 운영에 대해 협의가 마무리돼 내달 중 자회사 설립 추진 일정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협과 반대로 SC제일은행은 전산자회사인 제일FDS를 KT에 매각 후 업무위탁(아웃소싱)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전산자회사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산 아웃소싱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최근 한국IBM,한국HP에 발송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최근 한국IBM과 10년간 아웃소싱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금융기관들이 예산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IT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각사가 처한 상황이 다양한 만큼 접근법도 상이하기 때문으로 어떤 운영방식이 최선인 지 현재로선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무종기자@디지털타임스
2006/04/12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60412020101516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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