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컨설팅이다"...다담디자인 정우형 대표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2005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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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원 PMP와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독일 iF 디자인상 수상
예술가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던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예술가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국내의 디자인 환경은 자존심만 좇기에는 아직 척박하다.
IT 제품의 디자인만 봐도 그렇다. 자체 디자인연구소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제품 디자인을 보통 외부의 '디자인하우스'에 맡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 하나당 디자이너에게 돌아가는 몫은 보통 2천~3천만원 정도. 제품이 소위 '대박'을 이룬다 해도 그 몫은 커지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발달로 제품간 성능 평준화가 이뤄졌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디자인 환경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뭘까.
다 담디자인의 정우형 대표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을 때 급한대로 대신 해달라는 식으로 디자인을 맡기는 인식과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디자인은 '중소기업이 수출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이거나 '단순 용역작업'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담디자인은 1992년 설립된 IT제품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2년 1천만대가 팔린 중국 아모이소닉의 휴대폰 A8, 코원시스템의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A2, 그리고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UP, 크레신의 일명 '도끼' 휴대폰 등은 모두 다담디자인의 작품이다.
연이은 상품 히트에 힘입어 다담디자인은 현재 디자인만으로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국내 1위의 업체가 됐다. 전체 매출 중 수출로 얻은 매출의 비중이 60~70%정도.
다 담이 수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대접해주는 곳과 일하겠다'는 정 대표의 고집 때문이다. 다담의 디자인은 외국에 수출될 때는 7천~8천만원, 많게는 3억원도 받는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가치가 매출약의 6~7%는 차지한다고 본다. 1천억 벌면 그 중 60억~70억은 디자인 가치라는 얘기다. 아직 여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만큼, 정 대표는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 디자인업체를 표방한다. 제품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품기획, 마케팅 전략, 개발, 출시할 때까지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모든 과정이 디자인에 속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업체가 단순한 용역업체에 머무른다면 이런 협력작업이 불가능함은 당연하다.
정 대표는 "아무리 제품의 콘셉트를 기막히게 만들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없으면 의미없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성공이 디자인만으로, 혹은 기술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기술력있는 기업을 (디자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 컨설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중국과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하면서 국내기업의 한계나 디자인 환경의 문제점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정 대표는 '후배들이 걱정없이 일할 수 있는 디자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런 생각에 지난 10월 국회 사상 처음으로 산자위가 발간한 디자인 정책자료집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았고, 곧 그의 노력은 내년 중 '디자인법' 제정으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정 대표의 바람대로 디자이너들을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84321&g_menu=020100&pay_news=0
2005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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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던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예술가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국내의 디자인 환경은 자존심만 좇기에는 아직 척박하다.
IT 제품의 디자인만 봐도 그렇다. 자체 디자인연구소가 없는 중소기업들은 제품 디자인을 보통 외부의 '디자인하우스'에 맡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 하나당 디자이너에게 돌아가는 몫은 보통 2천~3천만원 정도. 제품이 소위 '대박'을 이룬다 해도 그 몫은 커지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발달로 제품간 성능 평준화가 이뤄졌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디자인 환경은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뭘까.
다 담디자인의 정우형 대표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을 때 급한대로 대신 해달라는 식으로 디자인을 맡기는 인식과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디자인은 '중소기업이 수출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이거나 '단순 용역작업'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담디자인은 1992년 설립된 IT제품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2년 1천만대가 팔린 중국 아모이소닉의 휴대폰 A8, 코원시스템의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A2, 그리고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UP, 크레신의 일명 '도끼' 휴대폰 등은 모두 다담디자인의 작품이다.
연이은 상품 히트에 힘입어 다담디자인은 현재 디자인만으로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국내 1위의 업체가 됐다. 전체 매출 중 수출로 얻은 매출의 비중이 60~70%정도.
다 담이 수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대접해주는 곳과 일하겠다'는 정 대표의 고집 때문이다. 다담의 디자인은 외국에 수출될 때는 7천~8천만원, 많게는 3억원도 받는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가치가 매출약의 6~7%는 차지한다고 본다. 1천억 벌면 그 중 60억~70억은 디자인 가치라는 얘기다. 아직 여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만큼, 정 대표는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 디자인업체를 표방한다. 제품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품기획, 마케팅 전략, 개발, 출시할 때까지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잃지 않도록 하는 모든 과정이 디자인에 속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업체가 단순한 용역업체에 머무른다면 이런 협력작업이 불가능함은 당연하다.
정 대표는 "아무리 제품의 콘셉트를 기막히게 만들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없으면 의미없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성공이 디자인만으로, 혹은 기술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기술력있는 기업을 (디자인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 컨설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중국과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하면서 국내기업의 한계나 디자인 환경의 문제점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정 대표는 '후배들이 걱정없이 일할 수 있는 디자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런 생각에 지난 10월 국회 사상 처음으로 산자위가 발간한 디자인 정책자료집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았고, 곧 그의 노력은 내년 중 '디자인법' 제정으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그때쯤이면 정 대표의 바람대로 디자이너들을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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