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5, 2006

美 이통시장 VoIP '대공습'

유선통신에 이어 이동통신시장에도 인터넷전화(VoIP)의 습격이 시작됐다.

C넷에 따르면 미국 이통업체 T모바일이 이달 중 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통화할 수 있는 듀얼모드 서비스인 ‘T모바일 앳홈(T-mobile at Home)’을 시작하며, 이에 대응해 스프린트 넥스텔, 싱귤러, AT&T 등도 연내 듀얼모드 서비스에 가세한다.

듀얼모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휴대폰 네트워크를 쓰다가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에 들어서면 저절로 VoIP접속으로 바뀌는, 말그대로 두가지 서비스 모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T 모바일의 성공 여부 주목=미국내 4위 이통사업자인 T모바일로서는 통신영역을 전국으로 넓힐 수 있으며 가격경쟁 우위를 통해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T모바일은 지난 몇달간 자체 설치한 미국내 7900여 핫스팟과 가정내 와이파이 설치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 기반의 모바일 VoIP서비스를 시험해 왔다.

고객입장에서 VoIP의 이통시장 진출에 따라 휴대폰 요금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핫스팟 존에서는 어디서든 와이파이망을 통해 기존 전화번호로 무한정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3G네트워크보다 훨씬 빠르게 음악, 게임 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돼 휴대폰 활용도가 넓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세계 이통업계는 VoIP를 도입키로 결정한 T모바일의 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듀얼모드 서비스 고객은 이제 매달 일정요금만 더 지불하면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모든 장소, 즉 가정과 사무실, 공항 카페 등에서 무한정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게 된다. T모바일측은 초기 고객확보를 위해 듀얼모드 접속요금을 기존 유선전화료보다 낮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VoIP업체로부터 시장지키자=이동통신업체들이 기존 매출구조를 위협할 수 있는 VoIP에 관심을 갖는 배경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카이프 같은 VoIP회사에 고객을 뺏기느니 차라리 VoIP를 이통서비스로 포용하는 편이 낫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또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듀얼폰이 확산되면 동영상, 게임전송을 위해 3G네트워크에 투자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경비절감효과도 발생한다.

T모바일의 경우 선두 싱귤러, 스프린트에 비해 서비스영역이 좁지만 VoIP를 통해 전국적인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도시 전역을 커버하는 와이파이망이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VoIP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 미·유럽 이통사 속속 가세=스프린트 넥스텔과 싱귤러는 휴대폰 기반의 VoIP서비스를 지원할 전망이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컴캐스트, 콕스커뮤니케이션 등 케이블 회사와 함께 가정용 와이파이 환경에서 VoIP접속을 지원하는 통합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 AT&T의 경우 자회사 싱귤러를 통해 모바일 VoIP를 포함하는 패키지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유럽서도 텔레콤 이탈리아, 오렌지가 매달 10∼15유로만 지불하면 가정용 와이파이를 통해서 무제한 VoIP통화를 할 수 있는 듀얼모드 서비스를 올해안에 시작할 방침이다. 보다폰도 끝없는 가격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VoIP를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
신문게재일자 : 2006/09/11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60908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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