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15, 2006

이통사·휴대폰회사도 미디어사업에 줄줄이 뛰어든다

미디어 컨버전스가 심화되면서 이통사업자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까지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디어사업이 글로벌기업들의 황금알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이동통신회사가 모바일 방송을 직접 제작하고 휴대폰 회사가 영화와 게임을 판매하는 등 미디어시장 신규 진출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3위의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이 12일(현지시각) 정식 서비스를 출범시킨데 이어 2위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도 가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휴대폰 단말기 회사 노키아도 가세했다.

이같은 추세는 미디어 빅뱅시대를 맞아 이통사와 휴대폰 업계도 독자적인 미디어 회사로 사업영역의 확대를 노리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스프린트 넥스텔의 변신=스프린트 넥스텔은 이날 휴대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자체 방송국인 ‘스프린프 파워 뷰’ 비디오 네트워크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미국 3위의 이통회사가 스스로 방송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미디어 회사로 변신한 것이다.

스프린트는 기존의 데이터 패키지 유료고객 1500만명에게 추가요금을 받지 않고 매일 25분씩 스프린트 파워뷰의 스포츠,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방송제작을 위해 IMG미디어의 뉴욕 스튜디오를 임대하고 15명의 촬영스탭을 고용하는 등 미디어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이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외부 케이블과 위성방송사의 영상물을 3G서비스로 전송했지만 정규방송물을 직접 제작하는 사례는 스프린트가 최초다. 회사측은 산요, 삼성, LG전자의 휴대폰 30개 기종에서 스프린트 파워 뷰 시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 2위 이통업체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도 자체 스트리밍 영상서비스‘V-CAST’에 필요한 방송물의 자체제작을 검토하는 중이어서 이통사업과 미디어사업의 구분은 점차 희미해질 전망이다.

◇ 노키아, 영화와 게임도 판다=세계 최대의 휴대폰회사 노키아도 미디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L.A의 CTIA 와이어리스 IT&엔터테인먼트 전시회에서 노키아는 자사 휴대폰으로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오락물을 손쉽게 다운받게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노키아 단말기에 내장된 콘텐츠 검색기능(Nokia Content Discoverer)을 작동시키면 워너 브라더스의 콘텐츠 쇼핑몰에 자동으로 접속된다. 여기서 고객은 찰리의 초콜릿공장, 배트맨, 수퍼맨 등 워너브라더스의 영화콘텐츠와 이미지를 자유롭게 검색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노키아는 연말까지 총 2000만대의 휴대폰에 콘텐츠 검색기능이 내장되기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 미디어시장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키아는 또 세계최대의 게임전문업체인 EA와도 미디어 사업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내년 중반까지 차세대 모바일 게임플랫폼을 자사 휴대폰에 탑재해 고객들이 EA의 모바일 게임타이틀을 손쉽게 구매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노키아는 또한 성탄절 시즌부터 자체 휴대폰 대리점을 동원해 테트리스, 심-2, 피파06, 골프 등 EA가 개발한 게임 7종을 판매해 휴대폰 유통시장의 영향력을 게임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
신문게재일자 : 2006/09/15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60914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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