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9, 2006

4G 기술패권 경쟁 달아오른다

[디지털타임스]2006-09-19

한발앞선 와이브로 `기술우위' …
HSDPA도 진화거듭 '세 확대'


4세대(G) 이동통신의 패권은 어느 기술방식이 차지할까.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통해 4G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기반의 4G 기술시연에 성공하면서 `와이브로=4G'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4G의 기술패권은 와이브로뿐 아니라 동기와 비동기식 IMT2000에서 각각 진화한 기술들간의 각축을 통해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G와 3G에서 유럽식 비동기와 북미식 동기가 경쟁해온 것과 같은 양상이 4G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3G에서 동기와 비동기 IMT2000 기술, 와이브로가 모두 경쟁을 벌이는 한국이 세계 4G 기술경쟁을 미리 볼 수 있는 축소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와이브로, 상대적으로 주목 = 4G는 직교주파수다중분할(OFDM)과 다중안테나(MIMO) 기술 등을 통해 정지중 1Gbps, 이동중 100Mbps의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따라서 이런 조건만 충족한다면 그것이 와이브로에서 진화된 기술이든, 동기나 비동기식 IMT2000의 후속 버전이든 4G의 기반 기술 후보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와이브로가 상대적으로 다른 기술에 비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프린트넥스텔과 같은 글로벌 통신업체가 4G의 기반 기술로 모바일 와이맥스를 낙점한데다, 삼성전자, 인텔,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여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사실 와이브로는 4G 기반기술로서 기술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이동통신 기술가운데 이론적 전송 속도가 가장 빠르며(20Mbps), `와이브로 페이스 II'로의 진화를 통해 2년 안에 최대 50Mbps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인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강하고, 인터넷전화(VoIP)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보다 훨씬 저렴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프린트넥스텔도 이런 장점을 고려했다.

◇IMT2000도 기술적 진화 거듭 = 하지만 동기, 비동기 IMT2000도 기술적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여, 와이브로가 4G 기술의 주력이 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와이브로의 최대 경쟁자인 비동기식 IMT2000 HSDPA는 후속 버전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와 HSOPA(HSPA+PFDM)를 거쳐 2008∼9년경 전송속도가 30∼100Mbps로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유럽,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총 49개국 100여개 사업자가 HSDPA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거대한 비동기식 IMT2000 세력권을 형성해가고 있다.

비동기식 IMT2000을 3G로 택한 사업자들은 4G로 전환 시, 연속선상에 있는 기술을 우선 순위에 둘 공산이 크다.

동기식 IMT2000은 비동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지만 이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한국(LG텔레콤), 미국(스프린트넥스텔), 일본(KDDI) 등에서 상용화하는 EVDO 리비전A는 리비전B와 리비전C를 거쳐 4G로 진화한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내년도 4G 주파수 결정이후 진행되는 표준화 논의부터 본격적인 기술패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 단초를 한국에서 관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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