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시장서 살아남기
[전자신문]2006-02-02
홈네트워크를 주도할 비즈니스 모델로 TV포털 중심의 콘텐츠 유통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MS등 글로벌 기업들은 홈네트워크를 이끌 메인 아이템으로 콘텐츠 유통을 설정, 이를 묶기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주도세력으로 믿었던 통신사업자는 투자에 인색, 서비스 지연은 물론 정부가 당초 기획했던 선순환 투자고리도 생겨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홈오토메이션, 홈서버 개발업체 등 중소기업은 투자를 하고서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홈네트워크를 주도하며, 킬러 비즈니스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다름 아닌 글로벌 제조업체들이다. 초기 디지털홈서비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사업자는 제조업체와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MS 등이 앞에서 주도하면, 이를 케이블 사업자, 방송콘텐츠 제조업체 등이 따르는 형국이다.
◇보수적인 통신업, 공격적인 제조업=초창기 디지털 홈서비스에서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자는 서비스를 주도할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디지털 홈에서 이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시범서비스를 보더라도 막강한 가입자 기반으로 제조업체와 중소기업, 각종 콘텐츠 업체를 쥐락펴락 할 것 같았던 통신사업자들은 보수적 사업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서비스 경험과 가입자 기반, 자금력은 시장 확대는 커녕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억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가입자 기반은 매달 일정액의 수익을 안겨주는 금싸라기 같은 존재다. 이런 알토란 같은 수익은 통신사업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서비스 요금 체계를 능가하는 사업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통신사업자에게 가입자 기반은 새로운 서비스 등장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TV와 통신서비스가 연계하는 형태의 시장변화는 기존 통화요금 상품을 박탈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통신사업자보다는 케이블 사업자가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케이블 사업자는 통화요금 상품보다는 콘텐츠의 흐름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모델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통신사업과 케이블 네트워크가 각국별로 표준과 사업자가 다른 제한적 사업 영역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사업 특징상 수백만∼수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의 영역은 한 국가내부에 국한된다. 가정이 네트워크로 묶여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경쟁업체 숫자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시장을 열기 보다는 경쟁을 피하는 폐쇄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다. 홈네트워크가 미래 핵심사업이긴 하지만, 통신사업자 내부에서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홈네트워크는 방송사업자도, 통신사업자도 누구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서비스다. 이미 이들의 영역 붕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는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이미 컨버전스로 인해 각 사업 영역이 붕괴된 이상 경쟁대열에 적극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초기 표준화와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으로 선점하지 않으면 PC·OS·칩·가전·모바일 단말기 제조업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이종격투기’를 벌여야 한다. 가전업체를 비롯해 전세계 가전·통신·IT업체들이 동시에 컨소시엄을 묶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승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세계 정보가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놓칠 리 없다.
◇사업주체가 바뀌고 있다=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사업은 정부가 추진한 시범사업에 맞춰 다양한 보여줄 거리를 갖추는데 중심이 돼 왔다. 홈오토메이션, 가스검침, 방문자 확인, 자동제어, 원격감시 등이 주력 서비스였다. 고객대응능력,사업경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는 통신사업자 홈네트워크 서비스 모델은 사업 주체로서 손색이 없는 구조다. 초고속 인터넷, 이동 통신 등의 사업을 통해 획득한 가입자 기반, 소비자DB, 마케팅 역량,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한다면 가장 파괴력있는 홈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가전업체의 각기 다른 표준을 통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통신사업자가 디지털 홈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뒤바뀌고 말았다. 통신사업자는 확실한 디지털 홈 사업주체이기는 하지만, 디지털홈으로 전환할수록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 무선사업자와 유선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방송사업자 등과의 충돌이 야기될 수 밖에 없는 사업주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은 자신이 유리한 수익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에 나설수 없는 특이한 사업구조를 지닌다. 통신사업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홈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통신,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각종 오토메이션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사용하려면 기존 음성, 멀티미디어 기반 수익구조를 붕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홈에서 킬러비즈니스를 쥐고 있는 사업주체가 통신사업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은 여기서 나온다.
◇디지털홈, 포털로 간다=홈네트워크 사업주체가 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에서 가전업체로, 칩업체로, 콘텐츠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오히려 가입자 기반보다는 인터넷 포털처럼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모여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저가로 시청하거나, t커머스를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싸게 구매하는 형태가 선호된다. 이중 핵심은 TV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홈포털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는가이다. TV 내에 포털 구성 및 콘텐츠 결합은 물론 콘텐츠가 어떤 형태로 유통되며 수익을 남기도록 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올해 CES 경향을 보면 디지털홈을 준비하는 업체 대부분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 흐름도 신규 건축시장처럼 모든 장비가 갖춰지고 여기에 홈포털서비스가 가미되는 형태가 아니라, TV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홈포털 서비스가 구현이 먼저 일어나고, 이어서 다양한 기기가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형태가 시도된다. 특히 HD콘텐츠 제작은 누가하며, 어떻게 유통시키며, 어떤 소비자가 어느 콘텐츠를 즐길 것인가, 어떤 형태로 홈포털이 구성될 것인가, 홈포털에서 소비자가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무엇인가, 수익방안은 무엇인가, t커머스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 사업은 어떤 형태인가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는 홈서버·게이트웨이, 홈오토메이션, 콘텐츠, 교육업체, 포털업체,부품업체 등의 다양한 사업영역이 생겨난다.
이런 변화는 그간 신축 시장 중심으로 유도됐던 홈네트워크 시장을 확대하며, 수백만 가입자에게 홈네트워크 장점을 순식간에 인식시킬 수 있다. 사업주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단지, 제조업체, 콘텐츠 업체, 홈오토메이션업체, 포털업체, 통신사업자, 건설업체 등이 그것이다. 얼마나 효과적이고 좋은 콘텐츠와 즐길거리를 저가에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다. 네트워크 장비, 홈오토메이션, t커머스, 콘텐츠 유통 확대, 가전제품 판매 등 우리가 원하는 홈네트워크 선순환 투자고리는 이때 생겨난다.
◆회사탐방-퓨쳐시스템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국내 네트워크 산업 태동기에 필수 요소였던 PC용 TCP/IP 소프트웨어 개발과 LAN카드를 생산한 회사다. 이 회사의 특징은 19년째 네트워크 개발과 판매를 고집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기업이다. 현재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장비와 홈네트워크, ADSL 모뎀 및 VoIP 보드 연동 제품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것이 장점이다. 특히 홈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다. 2000년 8월 코스닥 등록 이후 홈네트워크 사업개발에 나서 KT주도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홈엔 사업용 ‘Villian-HomeN’을 개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사업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
퓨쳐시스템이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홈네트워크를 정한 것은 2002년. 김광태 사장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아이크로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몰두해왔다. 현재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홈네트워크 기술 개발의 리더로서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고 퓨쳐시스템은 홈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홈네트워크 분야중에서도 관문 역할을 하는 홈게이트웨이를 중점 개발해왔다. 홈네트워크 서비스중 IPTV, VoIP등의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스트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접속 회선의 속도뿐만 아니라 게이트웨이 처리 속도가 따라 주어야 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RISC프로세서 기반의 L4스위치와 보안등 중요 기능들이 통합된 고성능 SoC칩(FSC2003)을 자체 개발하여 홈게이트웨이에 탑재했다. 또한 BcN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SoC칩에 IPv6와 QoS기능을 추가하고 액티브 대기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성능 SoC칩(FSC2006)을 개발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이 개발한 홈게이트웨이는 KT 시범사업에서 그 성능과 기능에 대해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u시티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터뷰-퓨쳐시스템 김광태 사장
=홈네트워크 시장 확산이 더딘 편이다.
▲단기적으로는 홈게이트웨이 보급 확대를 통한 수익창출에 역량 집중하고 있다. 홈게이트웨이는 홈네트워크 시장 구축의 핵심이다. BCN용 Home Edge Router와 홈네트워크 분야 신사업 모델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게이트웨이에서 수익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중장기 홈네트워크 시장 전망은.
▲홈네트워크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력 사업군도 변하고 있다. 이들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재 기획중인 홈네트워크 분야 신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 특히 3년내에 서비스 모델을 통한 수익창출과 해외 시장 개척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보안에 치중하는 이유는.
▲21세기 실크로드는 ‘인터넷’이다. 실크로드를 저해하는 다양한 ‘해킹과 보안’이 생겨날 것이다. 인터넷 정보를, 홈네트워크를 떠도는 신유목민에게 보안은 나를 지키기 위한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이것이 홈네트워크에서 보안부문에 주목하는 이유다.
홈네트워크를 주도할 비즈니스 모델로 TV포털 중심의 콘텐츠 유통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MS등 글로벌 기업들은 홈네트워크를 이끌 메인 아이템으로 콘텐츠 유통을 설정, 이를 묶기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주도세력으로 믿었던 통신사업자는 투자에 인색, 서비스 지연은 물론 정부가 당초 기획했던 선순환 투자고리도 생겨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홈오토메이션, 홈서버 개발업체 등 중소기업은 투자를 하고서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홈네트워크를 주도하며, 킬러 비즈니스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다름 아닌 글로벌 제조업체들이다. 초기 디지털홈서비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사업자는 제조업체와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MS 등이 앞에서 주도하면, 이를 케이블 사업자, 방송콘텐츠 제조업체 등이 따르는 형국이다.
◇보수적인 통신업, 공격적인 제조업=초창기 디지털 홈서비스에서 통신사업자와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자는 서비스를 주도할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디지털 홈에서 이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시범서비스를 보더라도 막강한 가입자 기반으로 제조업체와 중소기업, 각종 콘텐츠 업체를 쥐락펴락 할 것 같았던 통신사업자들은 보수적 사업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서비스 경험과 가입자 기반, 자금력은 시장 확대는 커녕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억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가입자 기반은 매달 일정액의 수익을 안겨주는 금싸라기 같은 존재다. 이런 알토란 같은 수익은 통신사업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서비스 요금 체계를 능가하는 사업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통신사업자에게 가입자 기반은 새로운 서비스 등장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TV와 통신서비스가 연계하는 형태의 시장변화는 기존 통화요금 상품을 박탈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통신사업자보다는 케이블 사업자가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케이블 사업자는 통화요금 상품보다는 콘텐츠의 흐름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모델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통신사업과 케이블 네트워크가 각국별로 표준과 사업자가 다른 제한적 사업 영역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사업 특징상 수백만∼수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의 영역은 한 국가내부에 국한된다. 가정이 네트워크로 묶여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한다면 경쟁업체 숫자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시장을 열기 보다는 경쟁을 피하는 폐쇄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다. 홈네트워크가 미래 핵심사업이긴 하지만, 통신사업자 내부에서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홈네트워크는 방송사업자도, 통신사업자도 누구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서비스다. 이미 이들의 영역 붕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는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이미 컨버전스로 인해 각 사업 영역이 붕괴된 이상 경쟁대열에 적극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초기 표준화와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으로 선점하지 않으면 PC·OS·칩·가전·모바일 단말기 제조업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이종격투기’를 벌여야 한다. 가전업체를 비롯해 전세계 가전·통신·IT업체들이 동시에 컨소시엄을 묶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승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세계 정보가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놓칠 리 없다.
◇사업주체가 바뀌고 있다=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사업은 정부가 추진한 시범사업에 맞춰 다양한 보여줄 거리를 갖추는데 중심이 돼 왔다. 홈오토메이션, 가스검침, 방문자 확인, 자동제어, 원격감시 등이 주력 서비스였다. 고객대응능력,사업경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는 통신사업자 홈네트워크 서비스 모델은 사업 주체로서 손색이 없는 구조다. 초고속 인터넷, 이동 통신 등의 사업을 통해 획득한 가입자 기반, 소비자DB, 마케팅 역량,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한다면 가장 파괴력있는 홈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가전업체의 각기 다른 표준을 통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통신사업자가 디지털 홈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뒤바뀌고 말았다. 통신사업자는 확실한 디지털 홈 사업주체이기는 하지만, 디지털홈으로 전환할수록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 무선사업자와 유선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방송사업자 등과의 충돌이 야기될 수 밖에 없는 사업주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은 자신이 유리한 수익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에 나설수 없는 특이한 사업구조를 지닌다. 통신사업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구조가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홈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통신,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각종 오토메이션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사용하려면 기존 음성, 멀티미디어 기반 수익구조를 붕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홈에서 킬러비즈니스를 쥐고 있는 사업주체가 통신사업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가설은 여기서 나온다.
◇디지털홈, 포털로 간다=홈네트워크 사업주체가 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에서 가전업체로, 칩업체로, 콘텐츠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오히려 가입자 기반보다는 인터넷 포털처럼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모여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저가로 시청하거나, t커머스를 이용해 원하는 제품을 싸게 구매하는 형태가 선호된다. 이중 핵심은 TV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홈포털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는가이다. TV 내에 포털 구성 및 콘텐츠 결합은 물론 콘텐츠가 어떤 형태로 유통되며 수익을 남기도록 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올해 CES 경향을 보면 디지털홈을 준비하는 업체 대부분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 흐름도 신규 건축시장처럼 모든 장비가 갖춰지고 여기에 홈포털서비스가 가미되는 형태가 아니라, TV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홈포털 서비스가 구현이 먼저 일어나고, 이어서 다양한 기기가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형태가 시도된다. 특히 HD콘텐츠 제작은 누가하며, 어떻게 유통시키며, 어떤 소비자가 어느 콘텐츠를 즐길 것인가, 어떤 형태로 홈포털이 구성될 것인가, 홈포털에서 소비자가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무엇인가, 수익방안은 무엇인가, t커머스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 사업은 어떤 형태인가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는 홈서버·게이트웨이, 홈오토메이션, 콘텐츠, 교육업체, 포털업체,부품업체 등의 다양한 사업영역이 생겨난다.
이런 변화는 그간 신축 시장 중심으로 유도됐던 홈네트워크 시장을 확대하며, 수백만 가입자에게 홈네트워크 장점을 순식간에 인식시킬 수 있다. 사업주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단지, 제조업체, 콘텐츠 업체, 홈오토메이션업체, 포털업체, 통신사업자, 건설업체 등이 그것이다. 얼마나 효과적이고 좋은 콘텐츠와 즐길거리를 저가에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다. 네트워크 장비, 홈오토메이션, t커머스, 콘텐츠 유통 확대, 가전제품 판매 등 우리가 원하는 홈네트워크 선순환 투자고리는 이때 생겨난다.
◆회사탐방-퓨쳐시스템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국내 네트워크 산업 태동기에 필수 요소였던 PC용 TCP/IP 소프트웨어 개발과 LAN카드를 생산한 회사다. 이 회사의 특징은 19년째 네트워크 개발과 판매를 고집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기업이다. 현재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장비와 홈네트워크, ADSL 모뎀 및 VoIP 보드 연동 제품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것이 장점이다. 특히 홈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다. 2000년 8월 코스닥 등록 이후 홈네트워크 사업개발에 나서 KT주도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홈엔 사업용 ‘Villian-HomeN’을 개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사업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
퓨쳐시스템이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홈네트워크를 정한 것은 2002년. 김광태 사장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아이크로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몰두해왔다. 현재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홈네트워크 기술 개발의 리더로서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고 퓨쳐시스템은 홈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홈네트워크 분야중에서도 관문 역할을 하는 홈게이트웨이를 중점 개발해왔다. 홈네트워크 서비스중 IPTV, VoIP등의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스트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접속 회선의 속도뿐만 아니라 게이트웨이 처리 속도가 따라 주어야 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RISC프로세서 기반의 L4스위치와 보안등 중요 기능들이 통합된 고성능 SoC칩(FSC2003)을 자체 개발하여 홈게이트웨이에 탑재했다. 또한 BcN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SoC칩에 IPv6와 QoS기능을 추가하고 액티브 대기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성능 SoC칩(FSC2006)을 개발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이 개발한 홈게이트웨이는 KT 시범사업에서 그 성능과 기능에 대해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u시티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터뷰-퓨쳐시스템 김광태 사장
=홈네트워크 시장 확산이 더딘 편이다.
▲단기적으로는 홈게이트웨이 보급 확대를 통한 수익창출에 역량 집중하고 있다. 홈게이트웨이는 홈네트워크 시장 구축의 핵심이다. BCN용 Home Edge Router와 홈네트워크 분야 신사업 모델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게이트웨이에서 수익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중장기 홈네트워크 시장 전망은.
▲홈네트워크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주력 사업군도 변하고 있다. 이들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재 기획중인 홈네트워크 분야 신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 특히 3년내에 서비스 모델을 통한 수익창출과 해외 시장 개척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보안에 치중하는 이유는.
▲21세기 실크로드는 ‘인터넷’이다. 실크로드를 저해하는 다양한 ‘해킹과 보안’이 생겨날 것이다. 인터넷 정보를, 홈네트워크를 떠도는 신유목민에게 보안은 나를 지키기 위한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이것이 홈네트워크에서 보안부문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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