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6, 2006

모바일TV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전자신문]2006-05-15

지상파DMB, 한국서 상용화..이탈리아.독일.중국서 시험방송
유럽 DVB-H, 핀란드서 첫 상용화, 미국 퀄컴 미디어플로 9월 상용화 예정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 한국이 독자적 기술표준으로 완성한 모바일TV 기술인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가운데 유럽 노키아가 주도하고 있는 DVB-H와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6월9일 시작되는 독일 월드컵은 휴대전화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TV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들 3개 모바일TV간의 물밑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모바일 TV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모바일 TV시장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6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월드컵을 주관하는 세계축구협회(FIFA)에 따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경우를 감안할 때 최소 10억 이상의 시청자들이 TV방송으로 7월9일의 월드컵 결승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TV란 길거리나 산, 바다, 지하철ㆍ버스ㆍ승용차 안 어디에서나 휴대전화를 통해 TV를 볼 수 있는 기술로 이동통신망과 별도의 모바일TV 망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을 말한다.

SK텔레콤[017670]의 `준'이나 KTF[032390]의 `핌'처럼 기존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휴대 이동방송도 있지만 통상 모바일TV는 복수 채널을 가진 독자적인 방송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DMB, DVB-H, 미디어플로 세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4월에 시작한 `원세그'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지상파DMB = 모바일TV 기술중 지금까지 가장 앞서가고 있는 기술은 단연 지상파 DMB이다. 다른 경쟁 방식과는 달리 지상파DMB는 지난해 12월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위성DMB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이 한국과 일본에 제한돼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경우 통신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장 독일은 월드컵을 앞두고 이달중 베를린을 포함해 뮌헨, 쾰른, 스튜트가르트 등 8개 대도시에서 한국형 지상파DMB 본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1천만 가입자를 가진 데비텔은 지상파DMB 방송을 통해 공영방송인 ZDF를 포함 4개의 TV채널과 2개의 오디오채널을 방송할 계획이다.

오디오 채널은 음악과 함께 음악의 CD 자켓 사진, 방송 진행자의 모습 또는 관련 영상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2∼3초 마다 한번씩 보여주는 `보는 오디오 방송'으로 서비스된다.

데비텔은 삼성, LG전자와 DMB 휴대전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산 DMB폰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멕시코, 러시아 등도 지상파DMB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DVB-H = DVB-H는 `Digital Video Broadcasting-Handheld'의 약자로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개발한 유럽식 디지털TV 기술(DVB-T)을 활용한 차세대 모바일TV 기술이다.

UHF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활용 측면에서 지상파DMB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채널수가 많고 모바일TV를 보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촌평과 투표 등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DMB보다 화질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DVB-H는 독일ㆍ스페인ㆍ영국ㆍ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시험방송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핀란드에서는 곧 첫 상용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과 이탈리아에서도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최근 모토로라ㆍ인텔 등과 손잡고 `모바일 DTV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세계 5위 휴대전화 업체인 소니에릭슨과도 제휴하는 등 DVB-H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 미디어플로 = CDMA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이 야심적으로 개발해온 기술인 미디어플로는 올 가을 미국의 제2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상용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퀄컴은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 스카이 방송(BSkyB)과 미디어플로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일본 제2 이동통신사인 KDDI를 통한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다.

DMB와 DVB-H 방식이 모바일 방송을 위한 주파수를 별도로 배정해야 하지만 미디어플로는 기존의 통신망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속ㆍ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EV-DO망의 활용도 가능해 이미 EV-DO를 도입하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퀄컴측은 기대하고 있다.

1.5초 내에 채널변경이 가능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으며 초당 30 프레임의 QVGA(320*240)의 화질을 보장하는 기술적인 장점도 지니고 있다. 또 전국방송과 지역방송을 하나의 채널에 담은 서비스도 가능하다.

◇ 일본판 지상파DMB `원세그' = 일본 공영방송인 NHK와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지역 7개 민방이 올 4월1일 우리나라의 지상파DMB 개념과 유사한 방식인 원세그 방송을 시작했다.

뉴스, 스포츠와 같은 일반 방송 이외에 일기예보, 재해정보, 프로그램 관련 정보 등의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퀴즈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와 TV홈쇼핑 주문도 가능하다.

원세그 방송은 방송 화면 아래에 방송관련 데이터 화면(BML)을 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데이터 화면을 이용해서 방송과 인터넷간 원활한 융합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

NHK는 휴대전화와 카네비게이션용 지상파 디지털방송인 원세그를 시작하면서 향후 방송 보완을 목적으로 각 지방방송국이 방영하는 소방ㆍ방재ㆍ요리 등 생활정보를 인터넷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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