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06, 2005

'심카드' 도입해도 성공 의문...무선인터넷 표준화 미비탓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5년 12월 06일

정보통신부가 WCDMA와 와이브로같은 3세대(G) 단말기부터는 심(SIM,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카드를 내장해 유통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통사들 간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달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통부는 이통사 위주인 단말기 유통체계를 개선, 오는 2008년부터는 소비자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때 심카드만 구입하고 단말기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WCDMA와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에 심카드 방식이 채택돼도 사업자별로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호환되지 않아 사실상 새로운 유통구조가 만들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통부가 올해 4월 1일부터 토종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탑재를 의무화했지만, 사업자별로 위피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OEM을 허용하면서 고기능 단말기의 경우 콘텐츠 호환이 더욱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단말기 유통체계 개선에 앞서, 위피 플랫폼 표준화에 코드방식 표준화을 추가하는 등 표준화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NTT도코모 등 유력 이통사들이 단일플랫폼으로 전세계 이통시장을 블럭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위피'를 기반으로 하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수출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통부, 심카드 유통으로 단말기 유통 건전화 모색

정 통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지금은 이통사가 단말기를 구매한 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지만, 와이브로나 WCDMA부터는 심카드를 도입하기 시작해 3년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심카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단말기 유통이 건전해지고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카드가 도입되면 단말기와 분리돼 판매되기 때문에 단말기로 인한 이통사 가입전환장벽이 무너지게 된다.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공짜폰 같은 과열 마케팅도 줄어들게 된다.

◆심카드 성공의 전제는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

하지만 이렇게 휴대폰 유통체계가 바뀌려면 먼저 무선인터넷플랫폼이 표준화돼야 한다.

고객이 단말기를 선택한 뒤 이통사별로 카드(심카드)를 구입했을 때, 모든 단말기 기술규격이 이통3사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특정 단말기는 특정 이통사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위피'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임 성순 아로마소프트 사장은 "위피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3D게임이나 LBS(위치정보서비스)같은 신규 콘텐츠들은 표준화에서 빠져 있다"며 "이런 신규 콘텐츠들은 이통사들이 OEM API로 각기 다른 규격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이웨이즈나 네이트드라이브 등 텔레매틱스용 콘텐츠들은 위피로 만들어져도 이통사간 호환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어서 그는 "위피 표준화에 있어 OEM API 표준화도 내년초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드호환성 문제로 100% 호환은 불가능하다"며 "코드방식을 통일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자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 무선인터넷플랫폼연구팀 팀장도 "사업자들이 경쟁우위를 위해 개발한 OEM API도 표준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피 표준화 완성돼도 콘텐츠 완벽 호환은 불가능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00% 콘텐츠 호환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임 성순 아로마소프트 사장은 "코드방식 표준화를 위해 3년 정도 노력한 뒤 위피표준화가 완성된다고 해도 100% 콘텐츠 호환은 불가능하다"며 "공통부분이 몇 %냐가 중요하며 과반수 이상, 3분의 2 이상의 콘텐츠가 호환돼 서비스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KTF 고위관계자는 "위피기반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통3사 것은 다르다"며 "콘텐츠 업체들이 위피로 인해 전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그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전략단말기' 추세...정부정책 '플랫폼 수출'로 변화돼야

KTF 고위 관계자는 "GSM(유럽형이동통신방식)단말기도 이통사가 제시한 기술규격으로 팔리는 것과 제조업체들이 심카드 기반으로 자유롭게 뿌리는 것 2가지가 있다"며 "유럽 이통사들도 단말기 전략모델은 직접 공급하는 등 이동통신회사들의 전략단말기 출시는 대세"라고 말했다.

심카드 방식이 도입돼도 정부 기대처럼 이통사 위주의 유통체계가 전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어서 그는 "21개국 사업자와 아이모드 사업을 제휴하면서 무선인터넷플랫폼을 수출한 NTT도코모의 사례에서 보듯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글로벌 이통시장 블럭화의 무기가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위피를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를 키워 세계 시장에 내놓을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지금상황이라면 2007년, 2008년이 돼도 무선인터넷 플랫폼 문제로 심카드 기반 유통이 불가능하다"며 "외국처럼 실버폰 등 저기능 단말기는 심카드로, 고기능 전략단말기는 자체유통으로 이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피'표준화의 목표를 콘텐츠간 상호호환성 확보보다는 세계 시장 진출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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