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9, 2005

MS, HD DVD진영 밀어준다

차세대 DVD포맷을 놓고 블루레이와 HD DVD 두개 진영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HD DVD 진영에 대한 지원을 촉구, 표준 경쟁의 최대변수로 급부상했다.

EE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운용체계(OS) 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광디스크 업체들로 하여금 HD DVD를 지원토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시스템 벤더나 유통업체들에게 HD DVD 지원시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했다. MS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HP의 ‘변심’에 결정적 역할=블루레이 포맷만을 지지하던 HP가 이달초 HD DVD 진영으로 전환한 데에는 MS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 퍼스널 스토리지 사업부문의 모린 웨버는 “이는 PC 업계의 비용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블루레이의 로열티 구조는 PC드라이브 당 3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HD DVD를 지원할 경우에는 비용은 들지 않으면서 MS의 OS 비스타를 통합, 제공하면 된다는 것이다. MS의 합류제안을 거부한 델이 블루레이를 지지하는 이유는 2가지로 알려져 있다. 블루레이는 HD DVD보다 10GB나 많은 25GB 용량을 지원하며 업계 지지자가 많다. PC 제조업체인 델이 CPU 공급업체인 인텔과 OS 제조업체인 MS와 행보를 달리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델의 주커는 복제방지 기술 부분에서 MS와 인텔이 블루레이에 비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MS, 왜 HD DVD인가=첫째, 블루레이 진영을 이끄는 소니는 게임 콘솔 시장에서 MS와 왕좌를 다투는 라이벌이라는 점이다. MS의 X박스 360은 고화질(HD) 지원 전략이 부족한 채 기존 DVD드라이브를 근간으로 출시됐다. 소니가 곧 내놓을 플레이스테이션3는 블루레이를 기반으로 할 것이며, 양 진영의 통합이 늦어질수록 소니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시점을 늦추면서 MS의 X박스 360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둘째, 고화질 DVD 포맷전쟁이 장기화하면, MS로서는 자사의 ‘커넥티드 홈‘ 전략을 촉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스탠드얼론 형태로 데이터를 녹화하는 기기의 지위를 약화시킴으로써 MS는 가전 시장을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의 세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지세력 여부가 관건=MS가 뛰어들기까지 블루레이 진영은 주요 콘텐츠 공급원인 메이저급 영화사들의 지지를 얻으며 HD DVD에 다소 안정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블루레이 지지 업체는 델과 애플 외에 히타치·LG전자·마쓰시타·미쯔비시·필립스·파이어니어·삼성전자·샤프·소니·TDK 등을 망라한다.

만일 MS가 PC OEM 생산업체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PC 업체들이 HD DVD를 택할 가능성과 함께 승산도 높아진다.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블루레이 진영에서 잠재적인 불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소니다. 소니는 블루레이 지지 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구현함으로써 가전 업체들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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