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1, 2006

SKT 중국 진출 IT업계 숨통 터주나

국내 시장 포화 상태 국외 돌파구 찾던 중
협력업체 동반진출시 시너지효과 무궁무진


에스케이텔레콤이 미국에 이어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이 21일 10억달러의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모바일에 이은 중국의 제2 이동통신 기업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1억4천만명, 시장 점유율은 33.6%에 이른다. 두 회사가 서로 협력하기로 한 사업은 한국이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단말기 △플랫폼 △마케팅 △부가가치서비스 △인프라 △네트워크 등 6가지 부문에서 제휴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국외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국내 아이티 업체들에게 숨통을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서진우 에스케이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은 “중국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3세대 이동통신업체 선정, 신규 부가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고려하면 국내 정보기술 업계에 끼칠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를 비롯해 콘텐츠 제공업체, 솔루션 개발업체 등의 동반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인터넷 사업자인 어스링크와 합작한 이동전화 사업자 ‘힐리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뛰어든 에스케이텔레콤은 국내의 40여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와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 업계는 한국 표준의 무선인터넷 기술인 ‘위피’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공동개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콘텐츠 수출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합작해 세운 유니에스케이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콘텐츠와 참여 업체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12개 업체가 40여개 콘텐츠를 유니에스케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기지국과 교환기 등 장비업체들의 동반 진출도 예상된다. 채영훈 에스케이텔레콤 과장은 “한국표준을 기반으로 차이나유니콤과 부가서비스 플랫폼을 공동개발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지금보다 공급량을 훨씬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온 중소업체들은 벌써부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업체인 파네즈의 이동수 사장은 “한국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성장 여지가 많아 협력 업체들도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특성상 몇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변화의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중국의 통신정책이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권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이나유니콤의 유럽통신(GSM) 방식과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사업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직접 지분투자 방식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신배 사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의 차이나유니콤 본사에서 챵샤오삥 회장과 시디엠에이 서비스에 관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뼈대로 한 ‘전략적 제휴협정’을 체결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기사등록 : 2006-06-21 오후 07:14:36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345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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