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2, 2006

휴대폰 `서랍식 생산` 붐

타깃 소비자층 맞춰 기능 선택ㆍ추가
삼성 `초슬림DMB폰' 비트박스 기능 전략적 도입
LG `슬라이드폰'도 소비자 의견 내비게이션 추가

국내 휴대폰 업계가 소비자층에 맞춰 첨단 기능을 선택적으로 추가하거나 빼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인 `서랍식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서랍식 생산은 향후 휴대폰 업계가 목표로 하고 있는 맞춤형 생산으로 나가는 중간단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 중 출시하는 `초슬림 DMB폰'에 지난해 `비트박스폰'에서 선보였던 동작인식 센서 기능을 전략적으로 추가하는 등 휴대폰 업계의 서랍식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순 선보였던 애니콜의 비트박스 기능은 휴대폰을 아래 위로 흔드는 동작만으로 메뉴 선택이 가능하고, 비트박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트박스폰은 출시 당시 젊은층에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 착안, 같은 타깃층을 갖고 있는 초슬림 DMB폰에 이 기능을 재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듈 안정화를 통해, 지난해 처음 출시 당시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기능 탑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타깃 소비자층의 성향에 맞춰, 같은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작년말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업앤다운슬라이드폰 LG3900의 경우, 출시 후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SK텔레콤용인 SV900 출시 시점에는 같은 디자인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휴대폰 업계가 이처럼 서랍식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술의 발전은 물론, 국내 휴대폰 업체의 고객분석 능력의 발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휴대폰의 진화는 대부분 새로 도입된 기능이 빠지지 않고,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소형 기기에 첨단 기능이 계속해서 도입되는 와중에 초슬림 열풍이 불면서 업체들은 기능과 크기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결국 업체들은 기능과 크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소비자의 다양한 성향에 맞춰 기능을 조합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는 휴대폰 업계의 궁극적인 목표인 `맞춤형 생산'에 한 단계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휴대폰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백여개에 이르는 첨단 부품의 조합인 휴대폰은 부품 하나, 소프트웨어 하나의 차이로도 수많은 버그에 직면하게 된다"며 "자유롭게 기능을 빼고 넣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모듈의 안정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일부 기능을 중점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랍식 생산은 효용성 뿐 아니라 가격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디지털타임스
2006/02/23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6022302010631728002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