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02, 2006

새 출발 위피의 최우선 과제는 생존력 확보

[전자신문]2006-03-29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의 규격 개발이 1년만에 재가동되면서 각종 신기술과 연계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개방형 커뮤니티로 조직을 전환, 국내외 원천기술 업체들의 참여 폭이 늘어나 글로벌 표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간 이통사에 지나치게 의존해 플랫폼을 개발해 온 체질을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관련업계가 공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과 위피의 발전방향 수정 등 플랫폼 발전을 위해 선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 모델 확립=그간 ‘위피’의 개발은 철저하게 이통사 의존구조였다. 일부 솔루션업체들이 규격 개발을 담당하긴 했지만 대부분 이통사의 필요성에 따라 수동적으로 참여한 형태다. 개발비의 상당수도 이통사가 부담하고 솔루션 업체들은 용역비 형태로 겨우 비용을 보전한 수준.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자사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변수를 방어하겠다는 수동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이통사와 제조사 간에 위피 개발 및 단말 포팅 비용 지불을 둘러싼 마찰까지 빚어진 상태.

28일 총회에서 개방형 커뮤니티로 전환을 시도한 ‘WSP2.0’ (WIPI Standardization Process 2.0)도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위피’의 주인이 딱히 없는 현 구조를 볼 때 커뮤니티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나갈 생존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발전방향 수정=위피는 ‘심비안’(노키아) ‘윈도 모바일’(MS) ‘브루’(퀄컴) 등 모바일 임베디드 분야의 외산 운용체계 및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개발된 표준이다. 하지만 해외 거대기업들의 운용체계 업그레이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게 현실. 따라서 무작정 운용체계로 지향점을 맞추기 보다는 무선분야의 호환성을 증대시킬 특화된 미들웨어로서 입지를 굳혀나가는 전략적 전환 필요성이 제기된다. CDMA·GSM·WCDMA·모바일 와이맥스·DMB·DVB-H 등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가 상존하고 이를 지원하는 듀얼밴드 단말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상호 운영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것도 위피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종 네트워크와 운용체계를 가진 단말이라도 위피라는 미들웨어를 탑재하면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을 호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위피의 해외 진출 포지션에서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김종식 위피진흥협회 회장(이노에이스 대표)은 “위피 규격 개발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을 넓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각 이해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조정능력을 가진 정부의 더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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