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05, 2006

LGT,IMT2000 사업 포기할 듯

2기가헤르쯔 대역 주파수 당분간 사용계획 없어

엘지텔레콤이 3세대 아이엠티2000의 동기식 사업권을 사실상 반납할 뜻을 비쳤다. 이에 따라 3세대 이동통신은 유럽의 지에스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동기식(WCDMA) 사업자만 남고, 우리가 선도했던 시디엠에이 기술을 이어갈 동기식 사업자는 사라질 전망이다.

엘지텔레콤 남용 사장은 4일 창립 10돌 간담회를 열어 “(아이엠티2000 사업 대역인)2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는 당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기존 피시에스 주파수인 1.8기가헤르츠 대역에 ‘리비전 에이’ 기술을 적용해 진화시킨 서비스를 12월까지 내놓겠다”고 말했다. 엘지텔레콤은 이미 지난달 말로 아이엠티2000의 투자 시한이 만료돼, 동기식 사업자 몫으로 할당된 2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반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엘지텔레콤이 선납한 2200억원의 주파수 할당 대가 반환 문제 등 사업 미이행에 따른 후속조처를 논의할 예정이다. 남 사장은 “5년 전 아이엠티2000을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생각해 세계적 붐이 조성됐지만 애초 취지가 그대로 반영된 나라는 없다”며 “특히 동기식 아이엠티2000 사업을 하려는 곳은 한국의 엘지텔레콤뿐이고 퀄컴 등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2세대 이동통신의 주류는 유럽의 비동기식이었지만 한국은 동기식 시디엠에이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강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3세대 이동통신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에프는 세계적 대세인 비동기식을 선택했다. 경쟁에서 밀려 동기식 사업권을 떠안은 엘지텔레콤은 시간을 끌다가 결국 사업을 접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엘지텔레콤은 대신 에스케이텔레콤이 독점중인 800메가헤르츠 대역을 산간 지방 등에서 임대해주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엘지텔레콤은 또 국외 자동로밍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1.8기가헤르츠와 800메가헤르츠 대역을 넘나드는 듀얼밴드 단말기를 11월 출시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기사등록 : 2006-07-04 오후 06:32:38
기사수정 : 2006-07-04 오후 11:07:02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384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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