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30, 2006

컴퓨터 ‘사람 마음도 읽는다’

표정 분석 심리 상태 인식
英·美 연구진 “내달 공개”


사람의 표정을 보고 마음까지 읽어내는 ‘눈치 빠른’ 컴퓨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피터 로빈슨 교수 연구팀은 눈썹이 올라가거나 머리를 끄덕이는 등 얼굴의 움직임을 비디오 카메라로 읽고, 이를 분석해 표정에 깔려있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읽는 컴퓨터를 연구하고 있다.

로빈슨 교수는 “이 시스템은 비디오 카메라로 어떤 사람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정신 상태를 알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미 배우의 표정을 통해 지루함, 흥미진진함, 혼란스러움,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음 등 24가지 표현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내달 3일 런던에서 왕립학회 주최로 열리는 과학전시회에서 이 컴퓨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로빈슨 교수 연구팀은 또 얼굴 표정 이외에 자세나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런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이 개발되면 운전 기술 향상에서부터 사람의 기분에 따른 ‘맞춤식’ 광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교육을 받는 사람이 설명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도 있고 운전자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헷갈리는지, 지루해하는지, 피곤을 느끼는지 등을 컴퓨터가 감지해 운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로빈슨 교수는 “우리의 소프트웨어와 웹 카메라가 결합한다면 사람의 이미지를 처리해 감정 상태를 분석한 데이터를 웹사이트로 전달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웹사이트 운영자는 상품과 광고를 소비자의 기분에 맞춰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대형 자동차 공장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5년 안에 이 시스템을 차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06-28
최승진 hug@metroseoul.co.kr

http://ww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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