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9, 2005

IT서비스 업계 "이젠 HW시장"

삼성SDS-ETCSㆍLG CNS-U스테이션ㆍ포스데이타-와이브로
고객사 구축수요 대응 성장에 한계 판단
유통사업 이어 제품개발ㆍ제조 본격 나서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스템 구축ㆍ유지보수에 주력해 왔던 IT서비스 업계가 최근 들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하드웨어 시장에 속속 발을 내딛고 있다.

서버ㆍ스토리지 등 일부 하드웨어 장비를 고객사 수요에 맞춰 공급하던 유통 사업에 머물지 않고 직접 기능을 설계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하드웨어 개발ㆍ제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 뒤에는 IT기술과 산업영역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컨버전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순히 고객사의 시스템 구축 수요에 대응하는 것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자각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핵심 하드웨어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이를 임베디드소프트웨어ㆍ콘텐츠ㆍ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 시스템통합(SI) 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등도 하드웨어 사업이 갖는 매력으로 풀이된다.

IT서비스 업계 1위 업체인 삼성SDS(대표 김인)는 최근 들어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로공사의 ETCS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해 적외선통신(IR) 방식의 ETCS 시스템 및 차량용단말기(OBU)를 개발 완료하고, 자체 현장테스트를 마무리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TCS는 차량내 단말기와 스마트카드를 통해 움직이는 차량에서 도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첨단 전자지불 및 무선통신, 단말기 기술 등이 결합돼야 하는 분야. 특히 ETCS 단말기는 미래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핵심 단말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IR 방식 단말기 개발을 마무리하는 데 이어 내년 중 무선주파수(RF) 방식 단말기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단말기를 자체 브랜드로 공급할지 등 마케팅 방향을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스마트카드 단말기, 지능형빌딩시스템(IBS)용 제어장비 등 하드웨어 관련 사업을 부분적으로 수행해 왔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최근 다기능 키오스크형 단말기인 `U스테이션`을 개발하고 다양한 응용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LG CNS가 협력업체와 함께 지난 4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최근 시제품이 완성된 U스테이션은 현재까지 키오스크형 신교통카드 충전기 기능을 갖고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판매 및 충전, 사용내역 조회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장비가 설치될 주변 상점과 연계한 광고 및 할인쿠폰 발행 등 구매촉진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향후 유비쿼터스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이와 같은 키오스크형 지능형 단말기의 역할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U스테이션을 단순한 교통카드 충전기가 아닌 다기능 단말기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카드가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카드를 이용하는 U스테이션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며 "향후 의료용 U스테이션, 민원서류 발급 기능을 추가한 공공용 U스테이션 등을 개발할 계획이며, U스테이션을 U시티에 적용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에 발빠르게 참여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겨냥해 PMP 등 디바이스 분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 디지털 홈네트워크 등 솔루션 분야를 동시에 개척해 나간다는 게 이 회사의 성장전략.

특히 지난 8월 PMP 단말기 제조업체인 디지털큐브와 PMP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제품개발에 착수해 오는 11월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1월 내놓을 제품은 기존 PMP가 갖고 있던 멀티미디어 재생기능은 물론 내비게이션, 위성DMB 등 차세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는 향후 와이브로/HSDPA 등 차세대 통신환경에 대응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PMP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도 다른 어떤 경쟁업체보다 하드웨어 사업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 회사 미래 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와이브로 장비와 관련,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체 연구소를 두고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해 핵심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열릴 와이브로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지국(RAS), 제어국(ACR), EMS, AAA 등의 시스템 장비를 비롯해 휴대인터넷 단말장비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KT 와이브로 장비수주전에서 테스트를 통과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일본ㆍ미국ㆍ영국ㆍ싱가포르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제품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해외수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포스데이타는 이와 함께 ETCS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및 단말기 수요에 대응해 RF 방식의 시스템 및 단말기를 개발해 왔으며, 올해중 보급형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제품인 `포스워치'를 개발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백원인)도 생체인식 단말기, 지문인식 마우스 등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전파식별(RFID)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경애기자@디지털타임스

naturean@
2005/10/20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51020020106606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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